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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 일반/지리교육 일반

영국 대입시험에서 지리 선택 증가 추세

by 디에고가르시아 2021. 11. 4.

 

https://www.theguardian.com/culture/2018/aug/06/michael-palin-geography-force-broadening-mind-gcse-alevel-entries-rise

 

Geography a force for broadening the mind, says Michael Palin

Comedian and broadcaster praises rise in geography entries at GCSE and A-level

www.theguardian.com

2018년 8월 6일 가디언(The Guardian) 기사

 

마이클 페일린은 "지리는 안목(mind)를 넓히는 힘"이라고 말한다.

GCSE와 A-레벨의 지리 선택이 증가한 것에 대해 찬사를 보내는 코미디언 및 방송인

제이미 그리슨
2018년 8월 6일 월요일 

코미디언이자 방송인인 마이클 페일린(Michael Palin)은 잉글랜드의 학교에서 지리 선택이 급증했음을 보여주는 새로운 수치에 대해, 지리는 안목(mind)을 넓히는 힘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80일간의 세계 일주(Around the World in 80 Days), 극에서 극으로(Pole to Pole), 환태평양 일주(Full Circle)을 포함한 여행 프로그램을 제작한 그는 지리를 공부하는 것이 세상을 이해하고 "우리 모두가 같은 행성을 공유한다는 것을 깨닫는 것을 돕는" 핵심이라고 말한다.

페일린의 발언은 잉글랜드의 A-level과 GCSE 지리 선택이 증가한 것에서 나왔다. 2012년과 2017년 사이에 GCSE 선택은 36%, A-level 선택은 21% 증가했다.

페일린은 언론협회(Press Association)와의 인터뷰에서 지리는 현대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교과이며, 안목을 넓히고 다른 국가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장려한다고 말했다.

"세계는 훨씬 더 접근성이 높아졌고, 우리는 왜 세계와 국가들이 그곳에 있는지, 그들이 왜 그렇게 살고 있는지, 기후가 무엇인지, 그들이 무엇을 생산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지리는 더 이상 단지 책이나 지도에서만 배우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이제 (세상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

"세상은 저 바깥에 있습니다. 당신은 직접 가서 볼 수 있어요. 아주 적은 금액의 돈에 세상은 어떻게 생겼는지를 볼 수 있죠. 내 생각에 이것은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안목이 넓어지는 것 같아요. 그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어떻게 다른 나라가 그런 모습으로 있는지를 이해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우리는 같은 행성을 공유하고 있고, 우리는 무엇이 우리를 같도록 만들었는지 만큼이나, 무엇이 우리를 다르게 만들었는지를 깨닫는 것도 매우 중요해요."

지리 선택의 증가는 학생들이 GCSE(General Certificate of Secondary Education, 중등교육 이수 자격시험)에서 영어, 수학, 과학, 역사 또는 지리, 언어(외국어)를 이수한 것을 인정하는 정부 조치인 잉글리시 바칼로레아(English baccalaureate)의 도입으로 촉발된 것 같다.

페일린은 야외 답사(field trip)가 매우 중요하며, 이것이 그가 처음으로 이 교과에 관심을 갖게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저는 책을 보고, 지도를 보았고, 지도책을 보았고, 그것을 즐겼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영감을 준 것은 자연을 보기 위해 학교에서 지역으로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땅이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 지리를 이해하고, 작은 언덕과 개울을 걸으며, 생태계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보기 위해서, 환경을 보았어요."

야외로 나가는 것은 "지리 과목에 있는 마법적인 매력"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것은 바깥에 있고, 땅을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습니다."

작가, 방송인, 그리고 전직 몬티 파이선(Monty Python) 스타인 페일린는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아르헨티나, 스리랑카, 노르웨이에서의" 다른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게 하는 현대 기술 덕분에 지리 교과의 인기가 상승할 수도 있다고 넌지시 말했다.

 

 

<느낀점 및 생각할 거리>

- 마이클 페일린: 코미디언, 방송인? 위대한 여행가!

마이클 페일린은 영국의 유명한 코미디언이자 방송인임

그리고 방송인만이 아닌, 세계여행가로 유명하고, 여행기를 담은 책도 여러권 냈고 여행프로그램 제작도 함

저명한 70대의 원로 연예인이, 학교 지리 과목 선택자 증가와 관련한 인터뷰를 하는 것도 흥미롭고

지리 과목 선택자 증가를 기뻐하면서 지리 과목을 홍보하는 멘트를 해주는 부분도 흥미로움

우리나라로 비유하면, 배우 이순재님이 엄청난 여행가이고, 수능 지리 선택자 관련 홍보 코멘트를 해주는것과 같은...

 

아무튼, 유명한 셀럽이 단순히 여행을 그냥 좋아만 하는게 아니라, 정말 제대로 된 여행가이면서

여행과 지리를 연결시키면서, 학교 지리 과목의 저변 확대에도 기여하는 활동을 적극 한다는 점이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상황으로 보임

 

 

- 페일린이 말한 지리 교과의 목적, 방법: 세계 이해, 상호의존성, 야외 답사 등

페일린은 기사에서 지리 교과의 매력, 장점 등에 대해서 꽤 다양한 측면으로 언급함

1. 세계 이해: 세계의 여러 지역이 왜 그곳에 있는지, 기후나 산업이 무엇인지

자연환경과 인문환경의 특성과 이해를 강조함

2. 상호의존성: '우리가 같은 행성에 산다'는 부분을 강조함

단지 세계에 대한 지식을 아는 것만이 아니라, 세계 여러 지역의 사람들이 서로를 알아가면서 함께 지구에서 살아가며 영향을 주고받는 상호의존성을 이해해야 함

3. 야외 답사: 책과 지도에서만 접하는게 아니라, 학교 밖에 나가서 땅을 걸어보고, 또 세계로 나가자

영국 지리교육의 특징이 바로 야외 답사이고, 우리도 강조하고 싶고 해야만 하는 지리 교과 고유의 방법임

학교와 도시에 갇혀 있는 우리 학생들에게 세계를 직접 보여주면서 교실 지리교육과 연결시키고 싶은 것이야 대한민국 지리교사에게도 정말 염원하는 부분이긴 하다만... 제도, 비용, 인식 등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 많음 ㅠㅠ

 

 

- 교과 중요도 인식에 대입제도가 미치는 영향은 영국도 예외가 아니다.

고등학교 졸업 시기에 치르는 우리의 수능과 비교할 수 있는 GCSE 시험에서 핵심 과목을 선택하도록 제한하는 제도인 '잉글리시 바칼로레아(EBacc)'의 도입은 지리 선택 증가에 영향을 주었음

 

https://www.gov.uk/government/publications/english-baccalaureate-ebacc/english-baccalaureate-ebacc

 

English Baccalaureate (EBacc)

 

www.gov.uk

잉글리시 바칼로레아란, GCSE에서 소위 '중요과목'을 지정해서 대입전형과목에서 필수적으로 응시하도록 하는 제도임

1.영어 / 영문학 둘다 필수
2.수학 필수
3.과학 (통합과학 또는 생/화/물/컴 중 택3)
4.지리 / 역사 중 택1
5.제2외국어

이러한 제도 시행 이유는, 여러 학문분야에서 필수적으로 여겨지는 과목들이기 때문(주지교과 중시 관행)
또 학생들이 중요과목 학습을 토대로, 자신의 역량을 강화하여 학교의 수준 이상으로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것임

'중요과목'에 '지리'가 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주목할 만한 현상임

수험생이 역사/지리 중 하나를 선택하는 체제이기 때문에, 영국 대입에서 지리는 우리나라보다 꽤 지분이 큰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음 

이 제도 도입목적은... 2010년대 이후 보수당 집권 이후에 계획하여 2017년부터 시행한 정책임

이전 노동당 집권기에 직업과목 선택이 증가하면서 전통 주지교과 선택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도입한 것. 어쩌보면 정치적 목적으로 교육제도가 변경되었다고 할수도 있음

 

특정 과목을 더 배우도록 하는 데에, 과목 내적인 부분의 개선도 중요하지만...

'대입제도에서 필수로 선택하도록 한다'는 과목 외적인 부분도 필요하다는 사례가 될듯

 

흔히 우리는 정부가 바뀌면 교육제도, 대입제도가 뜯어고쳐지는 우리나라의 모습을 보면서 '백년지대계'라는 교육이 왜 이런가 하면서 한탄을 하기도 하지만

이런 '교육과정정치학'의 모습은 선진국인 영국에서도 볼 수 있는 꽤 보편적인 모습이라는 점을 새삼 확인함

 

 

 


 

 

 

위 기사는 2018년 기사여서, 최근 추세를 확인하기 위해서 아래 글을 검색해봄

 

 

https://www.gov.uk/government/statistics/provisional-entries-for-gcse-as-and-a-level-summer-2021-exam-series/provisional-entries-for-gcse-as-and-a-level-summer-2021-exam-series

 

Provisional entries for GCSE, AS and A level: summer 2021 exam series

 

www.gov.uk

 

 

 

- GCSE에서 잉글리시바칼로레아(EBacc) 과목 선택자 변동(2020-2021)

전과목에서 지리가 선택자 증가율 1위.. ㄷㄷ

 

 

- A-level에서 과목 선택자 변동(2020-2021)

전과목에서 지리가 선택자 증가율 또 1위.. ㄷㄷ

 

 

2017~2021 GCSE 과목별 선택자 수 변화 추이

2017년은 위에서 말했듯이 EBacc 도입 이후임

여러 주지과목들의 선택자 수가 많고, 또 증가추세이고..

통합과학의 증가추세가 가장 높고

지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모습임

 

 

 


 

위와 같은 지리 과목의 '인기' 현상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는지, 올해 분석 기사들을 몇개 살펴봄

 

https://inews.co.uk/news/education/gcse-results-day-2021-spanish-biggest-increase-entries-german-french-geography-1148097

 

Spanish sees biggest increase in GCSE entries but popularity of German plummets

British Council hopes Covid-19 setback to foreign languages is over - as geography entries rocket amid concern over climate change

inews.co.uk

GCSE 지리 과목 선택은 2020년 270,311명에서 올해 281,741명으로 4.2퍼센트 증가하여 두 번째로 큰 증가를 보였다. 이 과목은 또한 A-level에서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는데, 선택이 16.8퍼센트나 급증했다.
지난 5월, 지리교사협회(Geographical Association)의 대표인 앨런 킨더(Alan Kinder)는 기후 변화와 환경에 대한 관심이 학생들 사이에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지리 과목의 인기가 커지고 있다고 인터뷰했다.

 

 

https://inews.co.uk/news/education/gcses-a-levels-2021-english-literature-geography-1023545

 

English literature A-level entries slump but geography soars

The increase in popularity of geography likely to reflect increased concern among young people about climate change and the environment, says chief executive of the Geographical Association

inews.co.uk

지리교사협회의 대표인 앨런 킨더는 인기가 증가한 과목들의 비결로 EBacc에의 포함, 즉 해당 과목들은 학교가 권장하는 핵심 학문 과목 그룹으로 정부에 의해 포함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것은 더 많은 학생들이 GCSE에서 그 과목을 듣고 나서 그것을 A-level에도 이어지도록 하는 결과를 낳았다.
하지만, 그는 또한 기후 변화와 환경에 대한 관심이 학생들 사이에서 증가하는 것도 반영되었다 말했다.
"학생들과 부모들은 그러한 문제들을 다루는 과목으로서 지리를 가장 밀접하게 연관시킨다"

정리하면

1. 교육제도 : EBacc에 포함되어 있음

2. 사회적 수요 : 기후변화와 환경에 대한 관심 증대

두 가지 이유를 꼽고 있음.

 

 

 


 

 

 

 

우리나라에 적용할 만한 시사점 3가지...

 

1. 교육, 대입제도가 지리에게 유리한가 불리한가? 교육과정, 대입제도 구조 개선의 필요성

2. 기후변화, 환경문제 등의 관심 이슈를 지리 과목의 필요성으로 이끌어올 수 있는가?

3. 유명 셀럽이 지리가 중요하다고 말해주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