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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지리/장소와 문화

편견의 세계지도: 독일이 본 유럽 2009

by 디에고가르시아 2021. 11. 2.

http://www.yes24.com/Product/Goods/101972625

 

편견의 세계지도 - YES24

편견은 생명력이 끈질기다.포퓰리즘의 대두, 국경 강화에 대한 요구, 각 국의 고립주의는 편견과 선입견을 살찌우는 자양분과도 같다. 때로는 장황한 연설보다 웃음과 유머가 더 효과적이듯, 이

www.yes24.com

얀코 츠베코프 저, 2021, <편견의 세계지도> 

각 국가나 지역, 인물 등이 우리(us)와 타자(others)를 바라보고, 구분하고, 편견을 만드는 방식에 대한 책

책 안에는 수많은 인지지도(vernacular map)이 실려 있음

사실 가격에 비해 책의 얇기가 얇아 좀 놀랐음

한편으로 책에 실려있는 지도를 한장 한장, 그리고 한 단어 한 단어를 곱씹어 보면,

책의 두께 이상으로 추가적으로 알게 되는 지리정보, 사람들의 시선 등을 알수 있어서 좋고, 고민거리도 늘어남

 

 

이 책의 p.24 '독일이 본 유럽 2009' 지도를 하나만 소개하면...

 

 

 

저자 얀코 츠베코프의 'atlas of prejudice'는 웬만한 지도는 영어 버전으로 다 인터넷 검색으로 구할 수 있음

위 독일 2009 지도도 역시 아래 사이트에서 볼 수 있음

 

https://atlasofprejudice.tumblr.com/post/69992388798/europe-according-to-germany-2009-from-the-atlas

 

Atlas of Prejudice

Europe According to Germany (2009) from Atlas of Prejudice: The Complete Stereotype Map Collection by Yanko Tsvetkov.

atlasofprejudice.tumblr.com

 

 

한글 번역본과 영어 버전을 비교하면, 직역한 것도 있고 조금 의역한 것도 있는듯함

 

우선 독일부터 보면, '우리'를 하나의 단위로 한 게 아니라, '우리 내 타자'를 설정하고 있음

독일을 반으로 나누어, 동독을 '프롤레타리아들(proletariat)'이라고 하고, 서독을 '저축은행(sparkasse)'라고 표기함

sparkasse는 독일의 은행 이름이었음

부유한 서독이 가난한 동독을 먹여살린다면서, 서독의 시선으로 동독을 타자화하는 것이 느껴짐

 

프랑스는 영어 버전은 eiffel-reich(에펠의 제국) 인데.. 프랑스 하면 파리 에펠탑이지

한글 번역본에서는 완전 다른 느낌으로 '신처럼 행복한 사람들'이라고 되어있음. 의역인지 오역인지? 판단 잘 안됨

 

영국은 애니그마 암호 해독자 ㅎㅎ 영국과 관련한 부정적 사건을 상기시켜 바라보는 느낌

 

네덜란드-대마초, 벨기에-와플, 스위스-초콜렛.. 스웨덴-이케아, 핀란드-노키아..

오스트리아-커틀릿(슈니첼, 우리나라의 돈까스의 기원 음식임), 헝가리-굴라쉬..

특정 상품이라는 single story로 타국을 바라보는건 동서고금 막론 진리인듯

폴란드는 '야채(vegetable)'라고만 되어 있는데 번역자가 의역해서 '고구마와 보드카'로 바꾼듯

 

에스파냐, 그리스는 영어버전은 'cheap hotels here', 두 국가 다 독일인들의 저렴한 휴양장소라는 이미지인듯

한글 번역에서는 저가호텔/저렴한 하숙집 이렇게 나눠놨는데, 그리스가 좀더 하숙이 많아서 의역한건지?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도 '휴양지', 특히 에스파냐의 발레아레스 제도는 '발레아레스 독일공화국'이 특히 눈에 띔

독일이 유럽 내에서 관광지리적 측면에서, '관광 유출국'의 대표주자라고 들은듯

유럽 타국이 독일로 관광을 가는 경우는 잘 없고 ㅠ 반대로 부유하고 볼것없는 독일인들은 타국으로 관광, 휴양을 가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북마케도니아는 영어버전으로 uncharted, 미지의 세계란 의미인듯 한데

한글 번역본에는 '면세구역'이라고 되어있음. 발칸반도 국가들의 복잡한 사정을 알기 힘들다는 의미인듯 해서 오역인듯..

몰도바도 '미지의 땅'으로 되어있음

 

터키는 '노동력 창고'.. 독일에 터키 이주노동자가 많은건 꽤 알려진, 고등학교 세계지리에도 나오는 이야기

 

러시아는 역시 gas로 대표되는 이미지

영어버전은 벨로루시, 우크라이나 모두 gas transit land, 가스 운송의 땅인데...

한글 번역본은 벨로루시(송유관), 우크라이나(가스관) 이렇게 구분되어 있음. 

아마 러시아산 석유/가스가 통과할때 벨로루시 쪽이 좀더 석유 운송이 많고, 우크라이나가 가스 운송이 좀더 많아서

이렇게 의역한듯. 이 의역은 괜찮은듯..

 

발트 3국을 '옛날 이웃'이라고 하는건 독일의 잃어버린 땅과 관련깊음

독일의 전신인 프로이센 시절 동프로이센(쾨니히스베르크, 현재의 러시아 칼리닌그라드)과 발트3국이 인접했었기에..

 

 

 

이외에도 수많은 흥미로운 지도를 볼 수 있는 책임

 

궁금한 점은.. 각국에 대한 편견 데이터를 어떻게 처리하여 반영한 것일지?

각국에 대한 이미지 설문조사를 한건지, 아니면 인터넷 포털에 재현된 이미지들을 양적으로 수집하여 분석했을지

아니면 저자의 '뇌피셜'일지? 궁금함

 

 

 


 

 

 

 

'single story의 위험성'과 관련한 영상 추가

 

https://www.ted.com/talks/chimamanda_ngozi_adichie_the_danger_of_a_single_story?language=ko 

 

치마만다 아디치: 단편적인 이야기의 위험성

우리의 삶, 우리의 문화들은 다양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소설가 치마만다 아디치는 자신의 참된 문화적 목소리를 찾게 된 이야기를 들려주고, 어떤 개인과 나라에 대해서 단편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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