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blokmagazine.com/mapmaking-as-image-making-the-case-of-east-central-europe/
지도는 권력의 도구이며, 공간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생산되는 것이다
이러한 분석은 푸코의 담론 분석, 데리다의 해체 이론과 연관되고, 포스트구조주의와도 연결됨
하지만 이러한 지도에 대한 접근은 동부 유럽 지도에서는 잘 시도되지 않았었음
동부 유럽 지도를 'unmap', 즉 해체적으로 접근하는 시도를 해야함
아래 지도는 슬로바키아의 문헌학자 Pavel Josef Šafařík가 1842년에 제작한 지도
제목은 슬라브 국가(Slovanský zeměvid)
지도는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Shafarik_1842_malorosy_02.jpg 에서 가져옴
단일한 초록색으로 슬라브어족 분포지역을 채색하여
슬라브어족 분포지역의 광활함을 강조하고 있음
사실은 북부, 서부, 남부 슬라브어 지역으로 구분됨에도, 이는 은폐되어 있음
지금까지 단 한번도 시도된 적이 없는, '동부 유럽'이라는 하나의 영토 단위에 대한 비전을 제안하는 지도임
러시아, 오스트리아, 독일, 오스만 제국 등 대제국들이 분할하여 점유해 온 영토들을
상상의 슬라브족 언어 공동체로 단일한 영토로 활성화시키는 해방적인 시도
지도 내 모든 지명은 슬라브어(체코어)로 표기되어 있음
지도 내 붉은 색 선은 국경선임.
당시 폴란드는 독일(프로이센), 러시아, 오스트리아에 의해 분할통치를 받았음
광활한 초록색 내의 붉은 선은, 마치 슬라브인들 몸에 상처가 난 것처럼 보이는 시각적 효과를 줌
독일인(노란색), 헝가리인(분홍색), 루마니아인(파란색)과 같이 비슬라브인 지역이 부각됨
이는 초록색의 편안한 색조가 주는 평온함과 대조됨으로서, 이질성을 부각함
위쪽은 슬로바키아(북부 슬라브), 아래쪽은 세르비아 등 남부 슬라브.. 그리고 가운데 이질적인 민족들로 인해, 슬라브인들의 통합이 저해됨이 강조됨
이 지도의 사회적 효과
슬라브인들에게 '상상된 공동체'를 활성화시키고, 슬라브 국가 전역에서 민족 순례의 물결을 불러일으킴
슬라브인들의 집단적 정체성의 이미지를 제공함
반면에 이 지도는 1차대전 이후 '민족자결주의'에 의해 동부 유럽에 신생국가들이 출현하는 시기의 지도
단일한 슬라브인이 아닌, 각각의 다른 정체성을 가진 슬라브인들이 각각의 독립 국가가 되어야 함을 정당화하는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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