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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지리/지도학과 GIS

슬라브 국가(Slovanský zeměvid) 지도

by 디에고가르시아 2021. 10. 26.

https://blokmagazine.com/mapmaking-as-image-making-the-case-of-east-central-europe/

 

Mapmaking as Image-making: The Case of East Central Europe - BLOK MAGAZINE

There is no point to reaffirm yet again that maps are the instruments of power, and that space is not given but produced.[1] Over the recent decades, those once groundbreaking claims of the critical cartography, which drew on Foucault’s discourse analysi

blokmagazine.com

 

지도는 권력의 도구이며, 공간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생산되는 것이다

이러한 분석은 푸코의 담론 분석, 데리다의 해체 이론과 연관되고, 포스트구조주의와도 연결됨

 

하지만 이러한 지도에 대한 접근은 동부 유럽 지도에서는 잘 시도되지 않았었음

동부 유럽 지도를 'unmap', 즉 해체적으로 접근하는 시도를 해야함

 

아래 지도는 슬로바키아의 문헌학자 Pavel Josef Šafařík가 1842년에 제작한 지도

제목은 슬라브 국가(Slovanský zeměvid) 

 

지도는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Shafarik_1842_malorosy_02.jpg 에서 가져옴

 

단일한 초록색으로 슬라브어족 분포지역을 채색하여

슬라브어족 분포지역의 광활함을 강조하고 있음

사실은 북부, 서부, 남부 슬라브어 지역으로 구분됨에도, 이는 은폐되어 있음

 

지금까지 단 한번도 시도된 적이 없는, '동부 유럽'이라는 하나의 영토 단위에 대한 비전을 제안하는 지도임

러시아, 오스트리아, 독일, 오스만 제국 등 대제국들이 분할하여 점유해 온 영토들을

상상의 슬라브족 언어 공동체로 단일한 영토로 활성화시키는 해방적인 시도

 

지도 내 모든 지명은 슬라브어(체코어)로 표기되어 있음

 

 

지도 내 붉은 색 선은 국경선임.

당시 폴란드는 독일(프로이센), 러시아, 오스트리아에 의해 분할통치를 받았음

광활한 초록색 내의 붉은 선은, 마치 슬라브인들 몸에 상처가 난 것처럼 보이는 시각적 효과를 줌

 

 

 

 

독일인(노란색), 헝가리인(분홍색), 루마니아인(파란색)과 같이 비슬라브인 지역이 부각됨

이는 초록색의 편안한 색조가 주는 평온함과 대조됨으로서, 이질성을 부각함

위쪽은 슬로바키아(북부 슬라브), 아래쪽은 세르비아 등 남부 슬라브.. 그리고 가운데 이질적인 민족들로 인해, 슬라브인들의 통합이 저해됨이 강조됨

 

 

이 지도의 사회적 효과

슬라브인들에게 '상상된 공동체'를 활성화시키고, 슬라브 국가 전역에서 민족 순례의 물결을 불러일으킴

슬라브인들의 집단적 정체성의 이미지를 제공함

 

 

 

 


 

 

반면에 이 지도는 1차대전 이후 '민족자결주의'에 의해 동부 유럽에 신생국가들이 출현하는 시기의 지도

단일한 슬라브인이 아닌, 각각의 다른 정체성을 가진 슬라브인들이 각각의 독립 국가가 되어야 함을 정당화하는 지도